짖는 소리, 사랑의 표현일까 문제 행동일까?
강아지의 짖음은 의사소통의 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이 소리가 때로는 이웃의 민원 대상이 되거나, 다견 가정에서의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처럼 공동 주거공간에서 짖음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일부 보호자는 '성대수술'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대수술은 단순한 수술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삶의 질과 기본권에 대한 민감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아지 성대수술의 정의와 수술 과정, 후유증, 윤리적 쟁점, 그리고 실질적인 대안까지 모두 정리해 드릴게요!
성대수술,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나?
성대수술이란?
성대수술은 강아지의 성대(후두 주름 조직)를 부분 또는 전체 제거 해 짖는 소리를 작게 만들거나 완전히 없애는 수술입니다.
정식 용어로는 ‘성대 절제술(devocalization)’ 또는 ‘성대 줄기 절제술’이라 불립니다.
수술 방법
1. 구강 내 접근법 (가장 흔함)
- 입 안으로 기구를 삽입해 성대를 제거
- 수술 시간이 짧고 흉터가 없음 - 전신마취 필요
2. 경부 절개 접근법
- 목 부분을 절개해 직접 후두부에 접근
- 재발 가능성 적고 시야 확보 유리
- 출혈 및 회복 부담 ↑ 수술 결과
- 짖는 소리가 작아짐 또는 쉰 소리
- 완전 무음이 되는 경우는 드묾
- 성대 일부만 제거되므로 소리는 변형되나 감정 표현의 기능은 남아 있음
수술의 필요성과 고려 사례
- 이웃의 강한 민원으로 퇴거 위협을 받는 경우
- 분리불안, 외부 자극 등으로 짖음 조절이 어려운 경우
- 다견 사육 중 지속적 짖음으로 가족이나 반려견 간 갈등 유발
- 기존 훈련으로도 개선되지 않고 심리적/행정적 압박이 큰 상황
수술의 단점 및 부작용
1. 출혈, 감염, 후두 손상 - 수술 부위가 민감하여 회복 중 합병증 발생 가능성 존재 - 특히 목 절개 수술 시 회복 기간 길고 고통 수반
2. 음식 흡인, 기침, 후두 마비 - 후두 기능 저하로 음식물 흡입 가능성 ↑ - 기침 유발, 장기적으로 만성 후두염으로 진행
3. 심리적 부작용 - 짖는 것을 통한 감정 표현 제한 - 의사소통 단절로 인한 불안, 위축
4. 윤리적 문제 - 일부 국가 및 주에서는 동물복지 침해 사유로 수술 금지 - 한국에서는 합법이지만,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시행하지 않음
성대수술이 금지된 주요 국가 예시
- 영국, 호주, 네덜란드, 독일 등 → 동물복지법에 따라 의학적 필요 없을 경우 법적 제한
- 미국 일부 주(매사추세츠, 뉴저지 등)에서도 금지
성대수술 대안은 없을까?
1. 행동 교정 훈련 - 전문가의 행동 교정 프로그램 - 분리불안, 경계심, 반복학습에 효과적 - 특히 어릴 때 시작하면 성공률 높음
2. 짖음 방지 목걸이 (비추천) - 초음파, 진동, 스프레이 등으로 반응 - 일시적 억제는 가능하지만, 심리적 스트레스 높음 - 장기 사용은 권장하지 않음
3. 환경 조정 - 커튼, 방음재 등 시각·청각 자극 차단 - 산책, 놀이 시간 증가로 스트레스 분산 - 외부 자극에 의한 짖음 빈도 감소
4. 페로몬 스프레이, 칼멕스 등 진정 보조제 - 스트레스를 줄이는 보조 수단 - 성격이 예민한 아이에게 긍정적 효과 가능
소리를 없애기 전에, 마음을 먼저 읽어보세요
강아지가 짖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닙니다. 그들은 기쁨, 불안, 경계, 요청 등 다양한 감정을 짖음을 통해 표현합니다. 그렇기에 성대수술은 단순한 ‘소음 차단’의 수단이 아니라, 그 개의 소통 능력 일부를 제거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성대수술이 불가피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퇴거 압박이나 다견 가정의 극단적인 스트레스 상황이라면, 최소한의 후유증으로 함께 살기 위한 타협점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지, 짖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수술 후의 삶이 그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충분히 고민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성대수술을 고려하는 순간부터, 그 선택은 단순한 조용함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소리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반려동물과 나 사이의 이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