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엉덩이를 문지른다면, 항문낭 점검이 필요합니다
강아지가 갑자기 바닥에 엉덩이를 끌듯이 문지르거나, 자주 항문 부위를 핥는 행동을 보인다면 ‘어디가 가려운가?’ 혹은 ‘기생충인가?’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강아지가 보내는 항문낭 이상 신호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문낭은 강아지의 몸속에 있지만 외부로 분비물을 배출하는 구조이며, 제때 배출되지 않으면 불쾌한 냄새, 염증, 통증, 심하면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항문낭이란 무엇인지, 짜주는 주기와 방법, 그리고 놓치기 쉬운 이상 증상까지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해 드릴게요!
항문낭이란 무엇인가? 꼭 짜줘야 하는 이유
항문낭의 구조와 역할
항문낭(Anal sac)은 강아지 항문 좌우 4시, 8시 방향에 위치한 작은 주머니 모양의 분비기관입니다. 이 항문낭 안에는 강한 냄새의 분비물 이 들어 있으며, 원래는 배변 시 자연스럽게 배출됩니다. 야생에서는 이 분비물이 자신의 영역 표시나 의사표현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내생활을 하는 반려견은 배변 시 항문낭이 자연 배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 소형견일수록 항문낭이 잘 차거나 막히는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항문낭 이상 시 보이는 행동
- 바닥에 엉덩이 문지르기
- 항문을 과하게 핥거나 물기
- 엉덩이 근처에 악취 나는 분비물
- 항문 주위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름
- 배변 후 이상한 자세로 끙끙거림
- 갑작스러운 경계, 짜증, 통증 반응
짜주는 주기와 시기
- 평균적으로 4~6주 간격으로 짜주는 것이 권장
- 자주 짜는 것은 오히려 항문낭 자극이 될 수 있어 필요할 때만 배출해 주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항문낭이 잘 차는 대표 견종
- 푸들 - 치와와 - 시츄 - 몰티즈 - 포메라니안 - 닥스훈트 등 소형견 → 체형상 항문 주변 근육이 약하거나, 짧은 직장 구조로 인해 자주 차는 편입니다.
항문낭 짜는 방법 (수의사 또는 전문 미용사 권장)
1. 고무장갑 착용, 위생패드 또는 티슈 준비
2. 강아지를 세워서 엉덩이를 들추거나, 눕혀서 항문 노출
3. 항문 좌우 아래쪽 4시·8시 방향을 살짝 눌러 안쪽에서 바깥 방향으로 부드럽게 압박
4. 분비물이 노란색 또는 갈색 액체/페이스트 형태로 나옴
5. 항문 주변을 깨끗이 닦아냄
6. 따뜻한 물수건으로 마무리
※ 첫 시도는 수의사 또는 반려견 미용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 너무 세게 짜면 통증, 출혈, 항문선 파열 위험이 있습니다.
분비물 상태에 따른 이상 신호
- 맑은 노란색~갈색 액체 : 정상
- 회색/녹색/피 섞임 : 염증 또는 감염 의심
- 악취+진득한 농 형태 : 항문낭염, 농양 가능성
- 오돌토돌한 낭종 형태 : 항문낭 파열 또는 종양 가능성
관리 팁 및 예방 습관
- 배변 활동이 원활한 사료 급여 (섬유질 함유)
- 규칙적인 산책으로 항문 주변 근육 자극
- 분비물이 잘 나오도록 물 충분히 마시게 하기
- 장기간 방치하지 않고 정기 점검 - 항문 주변 털 깔끔히 유지 (길면 분비물 남아 자극 유발)
냄새가 알려주는 신호, 강아지의 항문 건강을 지켜주세요
강아지의 항문낭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분비물은 몸 상태를 말없이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바닥에 엉덩이를 문지르는 행동을 보면서도 그냥 장난으로 넘기거나, 냄새가 나지만 참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항문낭 문제는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염증, 파열, 심한 통증까지 이어져 반려견의 일상에 큰 불편을 줍니다. 특히 소형견 보호자라면 항문낭에 대한 정기적인 관심이 꼭 필요합니다. 반려견이 갑자기 엉덩이 부위를 과하게 신경 쓴다면, 그건 "도와줘"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위생과 건강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 오늘 저녁엔 반려견의 엉덩이 근처를 조심스레 살펴보세요. 당신의 작은 배려가 강아지의 편안한 일상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