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을까요?
도마뱀은 최근 ‘조용하고 깔끔한 반려동물’로 주목받고 있는 파충류입니다. 털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나, 낮은 활동성과 간단한 사육환경을 선호하는 보호자에게는 고양이나 강아지보다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 있죠. 하지만 ‘파충류’라는 특성상 일반적인 반려동물과는 생물학적, 환경적 차이가 많습니다. 특히 도마뱀의 서식 온도, 습도, 식성 등은 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는 반드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마뱀을 집에서 키우기 위한 첫걸음, 즉 종 선택부터 사육장 구성, 먹이 급여, 관리 팁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도마뱀을 키우기 전 꼭 알아야 할 7가지
1. 초보자에게 적합한 도마뱀 종류
- 레오파드게코(표범도마뱀붙이): 가장 인기 있는 입문용 도마뱀. 온순하고 소형, 야행성으로 활동량이 적음.
- 비어디드래곤(턱수염도마뱀): 중대형종으로 사람 손길을 잘 받아들이며 낮에 활동. 시각적 매력이 큼
- 블루텅 스킨크: 파충류 입문 중상급자용. 움직임이 느리고, 야채도 먹는 잡식성.
2. 크기와 수명
- 레오파드게코: 약 20~25cm, 평균 수명 10년 - 비어디드래곤: 약 40~60cm, 평균 수명 7~10년
- 스킨크류: 40cm 이상, 수명 15년 이상 → 생각보다 오래 사는 만큼, ‘책임감 있는 돌봄’이 중요합니다.
3. 사육장(테라리움) 구성
① 크기
- 레오파드게코: 45×30cm 이상
- 비어디드래곤: 최소 90cm 이상 권장 (성체 기준)
② 바닥재
- 키친타월, 코코피트, 파충류 전용 바킹칩 등 사용
- 초보자는 소화 장애 방지를 위해 키친타월 추천
③ 은신처/숨을 공간
-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필수
- 냄비 뚜껑, 파충류 전용 은신처 등 활용
④ 온열장치/히터패드/자외선등(UV-B)
- 대부분의 도마뱀은 체온 조절이 되지 않아 외부 열원 필요
- UVB등은 뼈 성장, 소화 기능 유지에 필수 (비타민D3 합성)
4. 온도·습도 유지가 핵심
- 레오파드게코: 주간 30~32℃ / 야간 24℃
- 비어디드래곤: 핫존 38~42℃ / 쿨존 26~28℃
- 습도: 40~60% 수준, 번식기에는 약간 증가 필요 → 온습도계를 통해 정확히 수치 관리 해줘야 질병 예방 가능
5. 먹이와 급여법
- 곤충류: 귀뚜라미, 밀웜, 슈퍼웜 등 - 일부 종은 야채도 섭취함 (비어디드래곤 등)
- 먹이엔 칼슘 파우더 및 비타민제 뿌려서 공급
- 성체 기준: 격일 또는 2~3일에 1회 급여 가능
6. 물과 배변 관리
- 생수 or 정수된 물을 얕은 그릇에 제공
- 배변은 주로 한쪽 구석에 모아서 하기 때문에 청소 용이
- 바닥재 오염 시 바로 교체 필요 (곰팡이/세균 방지)
7. 건강관리 및 질병
- 증상: 식욕저하, 활동 감소, 허물벗기 이상, 꼬리 가늘어짐
- 자외선 부족 → 대사성 뼈질환(MBD)
- 온도 저하 → 소화불량, 탈수 → 작은 이상도 보이면 빠른 조치가 중요하며, 파충류 진료 가능한 병원을 사전에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도마뱀도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도마뱀은 말은 하지 않지만, 관찰하면 할수록 개체마다 성격, 반응, 식성, 습관 이 다릅니다. 다정하게 바라보면 눈을 깜빡이기도 하고, 일정 시간에 밥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이 아이도 내 삶을 알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하죠. 물론 도마뱀은 일반적인 애완동물처럼 쓰다듬거나 껴안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조용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받으며 자신의 리듬대로 살아가는 모습은 느긋하고 안정적인 관계 를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딱 맞는 반려 생물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들은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공감’보다는 ‘이해’가 먼저입니다. 그들의 생태를 알고, 그에 맞춰 환경을 준비해줄 수 있다면 도마뱀은 오랜 시간 곁에서 살아가는 특별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